인도네시아, 태국에 더하여 필리핀, 중국이 YIV 2002 프로그램 대상국이 되었다.
2001년 사업이 APEC HRDWG에서 주목을 받아서 회원국 중에 봉사단 파견국 수를 2배로 확장한 때문이다. 엉겁결에 준비한 사업의 결과가 인정을 받음에 마음이 기뻤다. 봉사단 파견 국가가 늘어나면서 참여 대학도 늘어났다. 저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봉사단이 운영되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 형식을 더 강조하던지, 문화 교류를 더 강조하는 방식을 택한 학교도 있었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각국의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어렵다. 통신망을 구축하고 컴퓨터를 보급하는 일을 어찌 국제 NGO나 ODA사업이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우리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IC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할 수 있는 노력의 전부였다. 2주, 약 50시간의 프로그램 운영시간이 그리 짧은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다면 목표한 주제 한 가지 정도를 마스터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언어였고, 참가 교사들의 열의이다. 이제부터는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봉사단원 역시 교사여야 했다. 봉사이지만 개인적인 비용 지불 없이 다른 나라 교사들을 가르치는 경험 까지 할 수 있기에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과 영어가 제법 되는 교사들의 지원이 많았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인도네시아 교육부와 전년도 사업 평가 겸 희망 사항을 들었다. 새로운 사업지로 족자카르타(Yogyakarta) 지역의 학교를 선택하여 교사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할 참이다. 족카르타는 유서 깊은 고도이다.
비행기로 족자카르타에 도착하여 연수를 할 SMK 6를 방문하였다. 교장 및 여러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들의 친절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 진행은 언어 문제를 고려하여 인도네시아 교사 중 영어가 되는 두 교사가 한국인 교사들의 영어 강의를 인도네시아로 통역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강의 교재는 각자가 그 순서를 따라하면 될 정도로 쉽게 제작되었다. 선발된 연수 참여 교사들도 어느 정도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이라 연수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자신이 강의할 주제를 중심으로 멤버들은 일주일에 2번 영어로 강의를 연습했다. 올해의 YIV 프로그램에서는 나모 웹 에디터를 가지고 웹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모 본사의 도움으로 [나모 웹 에디터 5.0 영문판]을 컴퓨터에 설치하여 강의를 이어갈 수 있었다. 연수 내용은 학교에서 처음 가르치던 ICT 교육의 내용들이다. 스캐너나 카메라를 통해 하던 모든 작업은 이제 휴대폰과 앱으로 들어왔다. HTML5나 CSSS3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이다.
○ Namo Web Editor 5.0 with Advanced Web Programming ○ How to use scanner (for web site creation) ○ How to use digital camera (for web site creation) ○ Web site managing with BBS ○ How to create BBS with web programming |
인도네시아 교사들은 우리와 친해지기를 바란다. 거기도 대도시를 벗어나면 인정이 더 느껴진다. 교사 중 한 명이 모친상을 당하여 그 집에 조문을 갔다. 그의 남편이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는데, 서로 위로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하는 사람 사는 맛이 족자카르타나 한국이나 거기가 거기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수업 시작 전에 ‘보초 보초’라는 댄스를 줄지어 추고는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추는 댄스 시간에는 교사들도 함께 하는 게 재미있다. 그들은 구경하는 우리의 손을 잡아끌어 초대하기도 하였다. 젊은 교사들은 못이기는 체 함께 즐거워한다. 이 춤은 일반 학생이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춤으로 많이 활용된다고 하는 데 경쾌한 음악과 스텝이 쉽다.
우리도 준비해간 붉은 악마 T셔츠를 참가자와 도와준 분들에게 선물하고, 밖에 나가서 “오 필승 코리아 응원가”를 가르쳐 주었다.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 있지만 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한 방향으로만 정보가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디지털 격차 해소의 한 정신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는 마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교육이냐 문화 활동이냐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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