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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학습 커뮤니티 – 인도네시아의 자생적 노력 매년 이루어지는 일주일간의 워크숍에서 생산되는 산출물이나 전파되는 결과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12년의 AIV는 마타람(Mataram)에서 열렸는데, 일주일간의 시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불과 2일간의 방법론 및 관련 소프트웨어와 자료에 대한 소개 워크숍과 이틀 정도의 그룹별 작업 시간이 할당되었다. 그해 얻어진 AIV 결과물이다. STEAM 교육을 반영하여 각각의 과목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을 가능하도록 요구 하였다. 생물, 수학, 사회, 영어, 독일어, 음악 등의 단일 교과 및 융합된 교과를 스크래치와 통합시킨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시연되었다. 전국에서 인도네시아 교육부가 선발한 교사들 가운데는 ICT 교사도 있지만 타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들도 많다. 인도네시아 교육.. 2024. 11. 12.
변화하는 ICT 교육 봉사 – 코딩 교육을 시작하다 10년간 이루어진 통상적인 ICT 교육과 이러닝 콘텐츠 개발 중심의 인도네시아 AIV 프로그램은 2011년 이후에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코딩 교육의 바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여 인도네시아 프로그램에도 Scratch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교사들에게 소개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의 ICT와 학교 교육의 관계는 이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2006년에야 비로소 정보통신기술 교과가 교육과정에 들어왔다. 2013년부터는 별도의 교과가 아닌 다른 교과와 통합되어 ICT가 가르쳐 졌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정보교과라는 이름으로 고차원 사고력과 컴퓨팅 사고력 중심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Scratch니 우리의 프로그램이 거의 10.. 2024. 11. 10.
팔렘방, 호텔에서 개최한 AIV 이 사업을 10년간 운영해 온 것을 감사하여 인도네시아 측에서 2010년 AIV는  워크숍 장소를 학교가 아닌 호텔에서 열도록 정하였다. 10년이라니 순식간에 멀리 온 느낌이다.   국제 사업의 효과는 적어도 3년 이상의 장기간 지속할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일회성이나 단발 프로젝트에 반응을 보이는 나라는 흔치 않다.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은 사업의 유형과 목표, 지역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단기 사업은 1~3년의 기간으로 이루어지는 긴급구호나 의료지원 또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중기 사업은 3~5년 정도의 시간을 요하는 것으로 현지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초적인 사회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 이 정도 기간이면 효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나.. 2024. 11. 8.
가벼운 봉사란 없다 [학생, 교사, 기업인 연합 팀의 효과는?]AIV의 연조가 깊어질수록 새로운 시도도 늘어간다. 그 가운데 하나가 봉사단원 구성을 다양화 하자는 것이었다. 취지는 APEC 역내의 모든 사람들이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나가자는 것이므로 이런 시도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봉사단을 이끄는 입장에서 이런 시도가 과히 달갑지는 않다. AIV 인도네시아 팀은 단순한 문화교류도 아니고 상대국 교사들의 ICT 역량을 주어진 기간 내에 어느 정도 개선시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기에 이런 연합군 형태는 부적합하다고 여겼다. 누군가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면 이미 수년 동안 터를 잡아온 인도네시아가 제격이라는 칭찬 같은 권유에 넘어가 버렸다.   그해 우리는 ‘Creating E-Learning Con.. 2024. 11. 7.
외국에서 아플 때 워크숍을 열기로 한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발리이긴 하지만 마음속에 그리던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그런 발리와는 거리가 먼 내륙 지역이라 실망한 탓일까. 해외를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아플 때가 있다. 특히나 공식 행사가 있는 날은 난감하다. 발리에서 AIV를 마치는 날 아침이 그랬다.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비가 자주 왔지만 교사들은 개회식 후에 예정대로 프로그램을 착착 진행시켰다. 그해 우리가 계획한 것은 문제중심학습(PBL) 방법을 적용하여 교수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것을 연습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할지 제안해보라고 했을 때, 그들은 ‘Life skills for 21st century' 라는 주제의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자고 하였다. 번역하면 21세기 라이프 .. 2024. 11. 6.
개발이냐 보존이냐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가?]발리에서도 AIV를 열었다. 발리 그러면 TV에서 보는 멋진 휴양지일 줄 알고 다들 흥분해서 덴파사(Denpasar)공항에 도착하였다. 환영의 꽃 목도리를 공항에서 받을 때까지의 기쁨도 잠시, 우리가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 학교는 바닷가에 위치하지 않고  발리의 내륙에 위치해 있음을 알았다. 바닷가까지 가는 데에는 거의 한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었다.   내심 실망이었다.    게다가 숙소 곳곳에는 힌두교 신에게 바치는 꽃 제단(차낭사리: Canang Sari)을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설주 같은 데 만들어 둔 것이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는 못 보던 특징이었다.  발리라는 이름이 ‘Wali(바친다)’ 라는 어원에 바탕을 하고 있다니, 이 지역은 자신들의 종교에 열정을 가.. 2024. 11. 5.